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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요즘 인터넷 기사와 기자

by 동상동몽 2024.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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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그린 기자의 이미지.  pixabay 제공.

2013.10.30 - [생각들] - 혈액형별 성격, 그 오류에 대하여

 

나의 아버지는 사회부 신문기자셨다.

망원경 같이 생긴 카메라로 머리 위로 날아가는 헬리콥터의 조종사를 눈 앞에서 보여 주기도 하셨었다.

어릴 적 그런 기억이 있다고 해서 기자가 동경의 대상이거나 한 적은 여태 없었다.

그래도 유년 시절부터 최근까지 이어져 온 기자라는 대상에 대한 이미지는 '엘리트'에 가까웠었다.

다방면의 수 많은 지식과 출중한 글 솜씨, 뛰어난 언변 등이 '기자'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였던 것이다.

최근 기사에서 인터넷 기자 수가 신문 기자 수를 추월했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다.

인터넷이 보편화를 넘어 생활의 필수가 된 지금의 시대로선 당연한 현상일 것이다.

종이로 인쇄된 신문은 눈에 띄어도 손에 잡히지 않는 반면, 인터넷 기사는 손 안의 스마트폰으로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실시간으로 올라 오는 소식 부터 시작해 내가 원하는 내용의 기사도 입맛대로 찾아 볼 수가 있는 편리함에

종이 신문은 점점 더 내 손에서 멀어져 가고 있다.

그럼과 함께 엘리트로 각인되었던 기자의 이미지는 옅어져 간다.

아마 '포스트를' 이라고 쓸려고 했나 본데 마음이 급했나 보다.

 

 

요즘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기사를 보다 보면 맞춤법이나 띄어쓰기는 둘째치고 오탈자가 많이 보인다.

최소 하루에 2~3건 정도는 꾸준히 보이는 듯 하다.

과거 종이 신문이었다면 퇴고 등의 과정을 거쳐 인쇄되기에 오탈자가 나오기 힘들었겠지만,

아무래도 인터넷 기사다 보니 그런 부분이 소홀해질 수밖에 없겠구나 싶기도 하다.

그렇다곤 해도 속보가 아닌 이상 퇴고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점검은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이건 여기저기서 복사>붙여넣기한걸로 밖에 보이질 않는다.

 

 

최근에는 속칭 '날로 먹는 기자'라는 단어도 여러 커뮤니티에서 많이 보인다.

SNS나 커뮤니티에 올라온 누군가의 사연을 댓글 반응들과 함께 그냥 기사화 시켜 버리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아침에 커뮤니티에서 본 사연을 점심 먹고 난 뒤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기사에서 해당 사연을 봤을 때는

과연 이런게 기사거리가 되나 싶기도 하고 기자가 할 일이 이렇게 없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정도는 애교 수준이다.

 

인터넷 기자라고 해도 정식 채용 절차를 밟을테고, 기자로써 가져야 하는 소양을 요구할텐데

요즘 인터넷 기사를 보고 있으면 기자 대신 알바를 채용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커뮤니티를 기웃거리며 반응이 뜨끈한 얘깃거리를 찾아 다니는 하이애나 같다고 할까.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걸까..?

 

이 정도는 모르고 지나칠 수도 있다.

 

 

기자는 '신문, 잡지, 방송 따위에 실을 기사를 취재하여 쓰거나 편집하는 사람'이라고 국어사전에 기술되어 있다.

영화나 드라마 등 매체에서의 기자는 정의로움에 불타고 각 사회 방면의 모순을 외부에 알리거나

올바른 보도를 통해 삐뚤어진 현실을 교정하는 활약상을 주로 보여준다.

더 이상 '기레기'로 폄하되지 않고 미디어 매체에 등장하는 기자처럼 현실에서도 '펜'이라는 이름의 칼을 휘두르는

기자의 멋진 활약을 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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