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잡동사니

다이어트 보조제, 칼로리 컷팅제 이야기

by 동상동몽 2024. 4. 29.
반응형
다양한 종류의 나캇타코토니(なかったコトに!) 제품들.

 
 
2012년 정도였던 것 같다.
하루 일정을 끝내고 귀가 길에 술 안주 및 식자재를 사기 위해 이온 몰(AEON MALL) 후쿠오카점에 들리기로 했다.
1층의 마트 옆에 드럭 스토어(Drug Store) 코너가 있었는데 그 때 눈에 띈 것이 나캇타코토니(なかったコトに!)였다.
직역하자면 '없었던 일로'라는 제품이었는데 다이어트 보조제였었다.
이제 갓 출시된 제품이었는지 매장 내에서 대대적으로 홍보 중이었었다.
식사하기 전, 회식할 때, 폭식하는 날 미리 먹으면 흡수되는 칼로리를 줄여준다는 내용이었다.
'먹는 즐거움을 선사한다'는둥, '먹으면서 하는 다이어트' 등의 문구도 보였다.

이온 몰(AEON MALL) 후쿠오카점 전경. 일본의 대형 복합 쇼핑몰 체인이다.

 
당시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일본 내에서 대히트 치는 물건이 되어 버렸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이듬해, 귀국을 해서 지인들을 만나는 중에 '칼로리 컷팅제'라는게 있다던데 아냐며 묻는 것이었다.
속으로 ' 나캇타코토니(なかったコトに!)를 말하는가 보다.' 라고 생각하며 알고 있다고 했더니 구매를 부탁했다.
이후로 주변 사람들에게 귀국할 때마다 카베진, 오타이산에 이어 나캇타코토니(なかったコトに!)가 추가되어 
열심히 구매 대행(?)을 하게 됐었다.

일본 온라인 판매점의  나캇타코토니(なかったコトに!) 평점.

 

최근에 스마트폰에 설치된 쇼핑 어플에서 '없었던 일로'라는 익숙한 문구와 함께 다이어트 보조제가 자주 보이게 됐다.
어딘가 익숙한 문구라 잠깐 생각해봤더니 금방 '나캇타코토니(なかったコトに!)'가 떠올랐다.
다시 칼로리 컷팅제가 유행하는건가 싶어서 좀 찾아봤더니 유사한 제품이 꽤 보였었다.
신제품도 있었고 기존에 판매되던 제품도 있었는데 홍보 문구는 대체로 유사했다.

그럼, 과연 이런 제품들은 정말 효과가 있을까?

단연코 '효과는 없다'라고 말할 수 있다.
'나캇타코토니(なかったコトに!)'나 국내에서 판매되는 통칭 '칼로리 컷팅제'의 주요 성분은 가르시니아 추출물이다.
그 외에 각 제품들만의 부가 성분을 조합해서 그 성분이 가지는 효과를 내세워 홍보를 하고 있다.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이런 '칼로리 컷팅제'를 섭취해서 살이 빠진다면 벌써 화제가 되지 않았을까?
전 세계적으로 비만은 인류가 극복해야할 중요 질병으로 취급되는 판인데 마음껏 먹으면서 다이어트가 된다면
벌써 특허를 내고 다이어트 시장을 독점하지 않았을까?
특히 미국 같이 초고도 비만 인구가 많은 나라는 입소문이 나서 해외에서부터 언론 등에 대서특필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일본에서 '나캇타코토니(なかったコトに!)'가 처음 등장하고 10년이 훌쩍 지났지만 홍보 문구와는 달리 
대중 속에서 극적인 현상은 보이지 않는다.
'칼로리 컷팅제'로 다이어트에 성공했다는 사람도 없다.
오히려 '먹으면서 하는 다이어트'라는 홍보로 인해 경계심이 느슨해져 정말 편하게 먹다가 되려 살찐 사람은 많이 봤다.
식단 조절과 운동을 병행하는 다이어트를 하면서 '칼로리 컷팅제'를 섭취하는거라면 도움은 될 수 있겠다.
하지만, 단순히 해당 보조제만 섭취하는 것으로는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지를 않는다.
오히려 가르시니아를 섭취했을 때 여러 부작용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국내외에서 매체에서 알려진 바가 있다.

미국 의학 정보 전문사이트 웹엠디는 가르시니아 보조제에 대해 '과대 광고'라고 분석한 기사

 
가르시니아 추출물이 체지방 감소나 탄수화물의 지방 전환을 막아준다고 하지만,
비슷한 효과를 갖고 있는 과일이나 채소는 다양하게 존재한다.
하지만 그 어떤 과일이나 채소, 다이어트 보조제는 단순 섭취만으로는 절대 살이 빠지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자.
'칼로리 컷팅제'로 얻을 수 있는건 음식 섭취를 할 때 죄책감에서 해방되게 해주는 것 뿐이다.
다음에는 실제 다이어트 성공담을 풀어봐야겠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