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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들

쌍춘년은 거짓말!!

by 동상동몽 2013.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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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춘년(雙春年)' 은 거짓말이다!

사실, '쌍춘년(雙春年)'이 거짓말이라기 보다

'쌍춘년(雙春年)'을 과대 포장해 상술에 이용한 것이 발칙하다.

올 해는 결혼하는 커플이 유난히 많다.

연예인 커플의 결혼도 예년에 비해 급증한 것 같다.

걔 중에는 마침 때가 되어 결혼을 맞이하게 되기도 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언론에서 연일 떠들어 대는 '쌍춘년(雙春年)' 때문.

심지어는 지상파 뉴스에서까지 200년 마다 한번씩 찾아 오는

'쌍춘년(雙春年)'이니 뭐니 하며 와글와글 할 정도니 말이다.


'쌍춘년(雙春年)' 이란?

'쌍춘년(雙春年)' 이란, 한 해에 봄을 알리는 입춘(立春)이

두번 들어 있는 해(年)를 말한다.

입춘(立春)이 두 번인 것이랑 결혼하는 것이랑 무슨 상관일까?
입춘(立春) 이란, 24절기 중 봄을 알리는 절기로써 겨울을 난 만물이

생명의 기운을 태동하는 절기.
한 해의 생명 에너지를 방출하기 시작함을 알리는,

한 해의 힘찬 도약을 위한 출발점인 절기이다.

이런 입춘이 한 해에 두번이나 들었으니 여느 해 보다 길(吉)한

기운이 넘치며, 이런 해(年)에 결혼을 하게 되면 부부가 백년해로 하고

앞으로 하고자 하는 사업도 잘된단다.

유달리 '쌍춘년(雙春年)' 이라며 난리법석을 떠는 올 해,

이 '쌍춘년(雙春年)'의 의미를 제대로 알아 보자.



그럼, 도대체 '쌍춘년(雙春年)'이 어떻길래?

앞서 말한대로 한 해에 입춘이 두 번 들어있는 해(年)이다.

입춘이 한 해에 두 번 들었다고 해서 따닥 따닥 붙어서 두 번이 아니라

음력날짜로 1년 안에 입춘이 두 번 들어있는 것이다.

(입춘은 양력 날짜로 2월 4, 5일경이다.)

알다시피 음력에는 음력 설날인 '구정'이 있다.

이것이 음력으로 새 해를 알리는 1월 1일이 되는 것인데,
이 음력 한 해가 다 가기 전에 양력의 입춘을 2번 맞이하는 것이 바로 '쌍춘년(雙春年)'.
이런 현상은 중국, 태국 등과 같이 음력을 사용하는 문화권을 가진

나라에서만 보이는 현상이다.

문제는, 언론에서 떠들어 대는 것과 달리 이 쌍춘년이 음력으로

2년마다 되돌아 온다는 것이다.

보통 윤달이 끼는 해에는 쌍춘년이 된다고 한다.

어느 언론 매체에서 저명한 역술인이신 백XX 선생이 쌍춘년의

길(吉)함을 홍보하시더라.
역술인으로써 쌍춘년의 이런 특성을 모르지는 않았을텐데 말이지.
마치, 이런 기회는 다시는 없다는 듯한 뉘앙스로 올 해 쌍춘년에

대해 강조를 하시더란 말이다.

그럼 본격적으로 쌍춘년이 돌아 오는 해(年)를 알아보자.



- 2006년의 쌍춘년 -

아래 달력을 한번 보시라.

 

 

 

 

올 해(2006년) 음력 1월 1일은 양력으로 2006년 1월 29일에 시작한다.
올 해 입춘은 양력 2월 4일이다.(음력으로 1월 7일)
일단, 2006년 음력이 시작하고 난 뒤 입춘이 한번 들었다.


그럼 언제 음력 2006년이 끝나나 보자.

 

 

 

그림 처럼 2007년 2월 18일이 2007년 음력 1월 1일이니까

2007년 2월 17일에 음력 2006년이 끝나게 된다.

그리고, 2007년 입춘(거의 4일과 5일이 입춘이다.) 은 2006년 음력이 끝나기 전에 한 번 더 있다.

즉, 2006년 음력의 기간은 양력날짜로 2006년 1월 29일 ~ 2007년 2월 17일까지이다.

이 기간 사이에 입춘인 양력 2월 4일(또는 5일)은 2006년 ~ 2007년에

걸쳐 2006년 음력이 끝나기 전에 2번을 맞게 된다.

이것이 쌍춘년인 것이다.


 

그렇다면, 2008년은 어떤지 한번 봐 보자.

 

 

어라? 2008년은 양력 2월 4일 입춘이 지나고 나서 양력 2008년 2월 7일에 음력 2008년이 시작하게 됐다.

그런 다음 양력 2009년 1월 26일부터 음력 2009년이 시작하게되고 양력 2009년 2월 4일이 입춘이다.

 

 

 

눈여겨 볼 것은,

음력 2008년은 양력으로 2008년 2월 7일 ~ 2009년 1월 25일까지

이며 이 기간 동안 입춘은 한번도 없다.

이렇게 입춘이 한번도 들지 않은 해를 '망춘년(亡春年)' 이라고 한다.

그리고, 음력 2009년은 1월 26일부터 시작을 하고 2009년 2월 4일 입춘을 한번,

음력 2009년에는 아래 처럼 입춘(양력 2010년 2월 4일)을 한 번 더 맞게 된다.

 

 

 

이것이 바로 기원전부터 수백년간 겨우 12번 뿐이었다던 쌍춘년의 정체이다.

쌍춘년과 망춘년이 서로 번갈아 가며 되돌아 오는 것을,

마치 앞으론 다시 못 맞게 될 일생일대의 해(年)인 것처럼 과대포장해 홍보를 해 대고 있다.

공중파 메인 뉴스에서까지 쌍춘년 특수에 대해 대대적으로 홍보를 한 덕에 관련 업계는 상당한 수익도 올렸을 것.

(모 스포츠 신문에 일일 운세를 연재하는 유명 역술인까지 방송에 나와서 쌍춘년의 특수성에 대해 말씀을 하셨다.)

어쩌면, 결혼정보업체(또는 여행사)와 방송사 간의 은밀한 커넥션이 있었을지도?

* 본 포스트를 작성하고 난 뒤 몇 달 후에 9시 뉴스에서
쌍춘년에 대한 실상을 파해치는 뉴스가 전파를 타는 것을 보았다.
이런 생각을 갖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 않을까?

 

내가 이거 포스팅 한다고 날린 시간을 생각하면...... 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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