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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본에서 먹었던 음식들 - 1

by 동상동몽 2021.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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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든 해외에서든 음식 사진은 잘 안 찍는 편인데,

아무래도 해외에서 식사를 하게 되면 그 비주얼이 평소와 남다른 음식이 있다.

그럴 땐 사진으로 보관해 두기도 한다. 또는 '나 여기 왔었다'라고 마킹 용도로도.

 

오호리 공원과 텐진 중간 정도에 위치해 있는 해산물 가게에서 먹은 음식들.

큰 도로변에 있는게 아니라 골목에 위치해 있었다.

특이한게, 가게 주인이 한국을 좋아해서 독학으로 한국어를 마스터했다는거.

발음이 좀 어눌하긴 하지만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었다.

메뉴는 그 날 갖춘 재료에 따라 달라진다.

지금은 폐업한 모양..

 

처음엔 회가 나왔다. 아주 얇게 썰어 그릇 바닥이 비칠 정도.

얇아서 그런지 입 안에서 녹는다는걸 체험 할 수가 있었다.

일본식 계란말이와 갈치구이.

저 갈치구이 한덩이가 사람 손바닥 정도의 크기였다.

계란말이는 누구나 다 아는 그 맛.

 

 

 

어떻게 먹어도 맛있는 우럭, 그 우럭을 간장 조림으로 내어 왔다.

달짝지근한 간장에 절여져 껍질마저도 맛있었다.

그 맛을 표현할만한 형용사가 없는 절정의 맛.

 

 

 

복어와 복어껍질을 튀겨서 탕수육 소스와 곁들여 나온 안주거리.

탕수육 소스는 많이 묽어서 일반 탕수육 소스처럼 찍어 먹는 용도가 아니다.

튀김옷에 소스가 스며들게 만든 듯한 느낌.

 

 

 

여기서 먹은 음식 중 최정점에 있는 메뉴가 아닐까 싶다.

좀 더 과장하면 내가 일본에서 먹어봤던 음식들 중 최고봉이라 말하고 싶다.

싱싱한 고등어를 아주 얇게 썰어서 땅콩소스와 야채를 버무려 먹는 음식.

처음엔 고등어라고 해서 내가 먹을 수 있을까 했었는데,

한 점 집어서 입에 넣는 순간 그런 하찮은 의구심으로 이 고등어 무침에 대한 큰 결례를 범했구나라며 반성했다.

탱글탱글한 식감과 땅콩소스의 향이 일품이었다. 고등어의 비린 맛은 전혀 없었다.

 

 

 

 

마지막에 나온 메인 안주.

별로 눈에 차지도, 맛도 나에겐 그럭저럭 했었다.

소라랑 회무침 정도만 먹었던걸로 기억한다.

 

 

 

 

 

코로나가 좀 진정되고, 일본과의 관계가 개선되면 또 가 봐야지 하고 있었는데.

경기가 안 좋아서였을까, 코로나 때문이었을까.

폐업을 했다고 하니 마치, 오랜 벗을 잃은 듯한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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