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먹었는지, 왜 찍었는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사진이 몇 장 남아 있다.
그 때 기억을 억지로라도 떠 올리며 기록을 해놔야겠다.
이렇게 시간이 있을 때 틈틈히 해야지 안 그러면 금새 미아가 되는 블로그다.
저기 오른쪽에 보이는 맨션이 친구네 집이다.
뭐가 뭔지 잘 모르겠지만 이 사진은 좀 잘 나온거 같은데.
친구네 집 앞에 있는 해변 공원.
사진 찍은 구도를 보아하니 뭔가 어설프게 흉내를 냈던거 같다.
해변에 잠깐 마실 나갔다가 친구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찍은 사진.
내가 찍는 사진은 뻔하다. 사진으로 뭘 말하고 싶은지 알 수가 없다.
눈에 보이는거 다 담고 싶어서 찍어대는데 결과물은 난잡하다.
친구집 근처의 이자까야에서 먹은 츠쿠네.
교토에서 먹었던 츠쿠네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맛.
그렇다고 맛 없었던건 아니고, 나름 준수한 맛이었다.
텐진 인근 술집에서 먹은 츠쿠네.
비주얼은 교토에서의 츠쿠네와 비슷하다.
비주얼이 비슷하다고 맛도 비슷한건 아니더라.
나가사키에서 먹은 근본을 알 수 없는 음식.
그냥 온갖 야채를 소스에 비벼 먹는건데..
뭘 잘 모르는 내가 봐도 어디에 중점을 두고 맛을 음미해야 하는지를 모를 그 맛.
근본 없는 야채 무침에 이어 나온 보기만 해도 화가 나는 메인 식사.
비싸기도 엄청 비싼 집이었는데 전체적으로 맛이 다 형편 없었다.
미소국이랑 쌀밥만 먹었다.
이 음식도 위에 것과 별 다를거 없다.
이건 경양식집에서 에피타이저로 먹었던건데, 풀 특유의 쓴 맛 밖에 안 났었다.
풀 종류가 여러가지다 보니 쓴 맛도 여러가지.
입 안에서는 대환장 파티가 열렸다.
나가사키에 들렀다가 풍경이 좋아 마구잡이로 찍은 사진들.
난 현대식 건물 보다 이런 이국적인 모습이 좋더라.
노란색 간판에 클리닝이라고 적힌걸 보니 세탁소구나.
이 동네도 엄청난 깡촌이었었다.
일본은 우리나라 보다 더 일찍이 출산율 감소와 더불어 고령화, 젊은 층의 도시 이주 문제가 오랫동안 적층되어 왔다.
이로 인해 일본 외곽 도시의 인구 감소로 지방 도시의 소멸화가 사회문제로 늘 대두되고 있다.
이렇게 일본의 한산한 거리를 거닐다 보면 굳이 미디어를 통하지 않더라도 그 실상을 절절히 체감하게 된다.
이야~ 이제 밥다운 밥이 왔다.
일본의 아울렛 비슷한 곳에 갔다가 그곳 푸드코트에서 먹은 식사.
메뉴판에는 음식 사진이 없어서 옆사람이랑 똑같은걸로 달라고 했었다.
엄청 맛있어 보였었거든. 직접 맛 보니 그럭저럭 맛있었다.
후우... 이건 순두부에 뭘 한건지..
물컹물컹 느끼느끼한 맛이었다.
가까이서 면상을 좀 보자.
순두부 한 번 떠 먹어 보고 으에에엑...
돈카츠 위에 치즈를 듬뿍. 도저히 맛이 없을 수가 없는 음식이다.
메뉴판 설명만 보고는 맛있을거 같아 시켰는데 제대로 꽝이었다.
밥은 간이 하나도 안되어 있고, 우측 상단의 희멀건 고기 두덩이는 닭고기인데 닭 비린내가..
컵에 담긴건 닭사골 스프였던거 같다. 냄새도 맛도 으웨엑...
이 구성으로 12,000원 정도였을걸..
다음 날이었던가, 비가 잠깐 내렸었는데 풀 잎에 맺힌 빗방울이 생동감 있어 보여 한 컷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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