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문과 자금성을 다녀 온 뒤 자신감이 붙었다.
중국 지하철을 이용해 보니 생각 보다 수월했었다.
일본이야 일본어를 아니까 문제가 없었지만, 중국은 사실 걱정을 엄청 많이 했었다.
괜히 나섰다가 길을 잃어 버릴까봐. 그리고 덩달아 내 장기들도 내 몸을 잃어 버릴까봐.
천안문을 다녀 온 뒤 어딜 가 볼까 고민하던 차에 근처에 예술거리가 있다고 해서 그 곳으로 결정했다.
이번엔 버스와 지하철을 환승해야 하는 고난이도 코스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호텔에서 대략 1시간 거리.
호텔에 있어 봐야 할 것도 없으니 곧바로 출발하기로 했다.
버스를 타고 가다가 경치가 좋아서 무작정 내렸다.
남은 정류장을 보니 지하철 환승지까지 서너 곳 밖에 안 남아서 금방 갈 줄 알았다.
땅이 넓은 나라라 그런지 모든게 다 크다.
도로도 넓고 나무도 크고 인도도 크고 옆에 지나가던 쥐도 크고.
끝이 안 보일 정도로 까마득하게 직선으로 이어진 도로.
겨우 서너 코스 일찍 내렸을 뿐인데 목적지 까지 걸어서 가니 1시간이 넘게 걸렸다.
여긴 우리나라가 아니었지.
우여곡절 끝에 예술의 거리에 당도했다.
뭔가 대단한게 있는 줄 알았는데 별거 없었다.
전부 돌아 보는데 10분도 안 걸리는 반경 안에 이런 저런 조형물들과 악세사리 매장 정도였었다.
이렇게 각 악세사리 매장마다 특이한 조형물들이 설치되어 있다.
그냥 쓱 둘러 보고선 그게 끝이다.
생각 보다 구경거리가 너무 없어서 고생해서 온 보람이 전혀 없었다.
그나마 갖고 싶은게 있었던 매장인데, 저걸 사서 뭐에 쓰겠나 싶어 구경만 하고 말았다.
중국의 다른 지역은 모르겠지만, 베이징의 버스나 지하철은 의외로 편리한 부분이 있었다.
내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만 알면 한자를 몰라도 안내 방송으로 충분히 알 수가 있었다.
우리나라 지하철은 한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로 방송이 나오긴 하지만 노선도에는 의역되어 표기가 된다.
예를 들어, 서울역은 Seoul Station 이런 식으로.
하지만, 중국 지하철 노선도에는 천안문이라고 한자가 적혀 있고
천안문의 중국 발음인 텐안먼을 발음 그대로 영어로 표기되어 있다.
안내방송에서도 영어로 표기된대로 안내를 해 준다.
그래서 목적지만 안다면 안내방송만 듣고도 제대로 찾아 갈 수가 있다.
또 특이했던건, 중국 지하철에서 핸드폰을 사용하는 사람의 90% 이상이 아이폰이었었다.
베이징에서 참 많은 에피소드가 있었지만 사진이 없어 아쉬울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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