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아주 더웠던 어느 여름 날, 틈새라면 매장에 점심을 먹으러 들렀었다.
당시에는 생소했던 냉라면이라는 메뉴가 눈에 띄었다.
한창 더운 여름인터라 주저없이 시켜 먹었는데, 색다른 맛과 시원함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틈새라면 매장이 많이 없어져서 먹지는 못하고 있지만, 여름이 되면 늘 생각이 나는 냉라면.
요 며칠 기온이 20도를 웃도는 날씨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올 여름은 얼마나 더울까 하는 불안함이 엄습하는 요즘이다.
내 세대가 지나기 전에 삼한사온(三寒四溫), 꽃샘추위는 사어(死語)가 되는게 아닐까 싶다.
오늘도 어김없이 기온이 24도를 넘어가며 초여름에 가까운 날씨다.
냉라면 생각이 나던 차, 오늘 점심은 냉라면을 해 먹기로 결정했다.
냉라면 레시피는 자작 레시피로, 검색은 따로 하지 않았다.
냉라면 재료
진라면 순한 맛, 시판 냉면 육수, 달걀, 김
오늘의 요리를 책임져 줄 재료들.
사진을 찍고 나니 토핑의 주인공 김이 빠졌다.
우선, 달걀 지단을 먼저 만들어 둔다.
라면은 재료가 다 갖춰지면 맨 나중에 끓인다.
냉면 육수만으로는 밍밍 할 것 같아 틈새라면 매장에서 먹었던 기억을 최대한 떠 올려 라면의 감칠맛을 추가하기로 했다.
라면 스프는 1/2 정도만 사용해서 뜨거운 물 100ml에 미리 녹여 놓는다.
이제 메인 재료인 라면을 끓인다.
라면은 충분히 푹 익혀 준다. 푹 익혀도 찬물에 헹구고 나면 탱탱해지니 걱정말자.
건더기 스프는 넣지 않는다.(남은 건더기 스프는 다음에 라면 끓일 때 넣으면 건더기가 푸짐해져서 더 맛있다.)
다 익은 라면은 얼른 채에 받쳐 찬 물에 헹궈준다.
그리고 채를 쳐 최대한 물을 빼준다.
이제 그릇에 라면을 먼저 넣고 냉면 육수와 미리 만들어 둔 라면 스프를 차례대로 붓는다.
그리고 달걀 지단과 김으로 토핑을 얹으면 냉라면 완성이다.
시간도 그렇게 오래 안 걸리고 재료 마련도 간단해서 쉽게 해 먹을 수 있다.
냉면 육수에 라면 스프를 추가한게 신의 한 수였던거 같다.
여기에 매운 맛만 더 가미를 하면 틈새라면에서 먹었던 냉라면과 유사한 맛이 날 것 같았다.
처음 만들어 보는 냉라면인데 생각 이상으로 맛이 좋아 만족스런 점심 한 끼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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