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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건프라 외

[고전 장난감] '고고 제트'

by 동상동몽 2024.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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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흔적이 잔뜩 묻어 있는 박스

 

일본에 있을 때 종종 벼룩 시장에 들르곤 했었다.

굳이 물건을 구매하지 않아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각자의 집 깊숙히 꽁꽁 숨어 있다가 세상에 나온 물건들은 진귀한 것 투성이다.

그다지 필요한 것도 아닌데 호기심에 이끌려 잔뜩 사다 모았던 물건들은 다 처분하고 지금은 남아 있는게 없다.

그 당시 호기심 가득했던 시절을 잊고 지내고 있었는데, 창고를 정리하다 보니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물건이 나왔다.

일본의 어느 벼룩 시장에서 구매했던 오래된 장난감이었다.

사실, 사 놓고도 호기심에 한 두번 만지작거리고 나서 창고로 보내지는게

당연한 수순이었던터라 이 장난감의 존재 자체를 잊고 있었다. 

일단, 눈에 띄었으니 추억을 곱씹으며 박스 오픈을 해 보자.

 

장난감의 이름은 '고고 제트'.

기억으로는 이 장난감과 함께 부싯돌의 원리로 불빛이 나는 두 가지를 산 것 같은데 하나는 처분한 모양이다.

끈을 감아 잡아 당기면 바퀴가 굴러 비행기가 전진하는 장난감이다.

아무래도 오래된 물건이라 모터 따위는 없어 동력을 손으로 직접 전달해야 한다.

상자의 측면에는 간단한 매뉴얼이 그려져 있다.

 

 

박스 외부 뿐만 아니라 내부도 오랜 세월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플라스틱 표면에는 얼룩인지 곰팡이인지 모를 것들이 덕지덕지 붙어 있다.

왜 빨간색이 아니냐. 세월에 못 이겨 색이 누래졌더냐.

 

 

장난감을 꺼내서 뒤집어 보니 얼룩이 낀 것 말고는 나머지 상태는 좋아 보인다.

크게 복잡할게 없는 구조다 보니 딱히 망가질만한 부분도 없다.

무려 '메이드 인 재팬'이다.

 

 

매뉴얼에는 끈의 앞 부분을 커브에 끼운 뒤 감으라고 되어 있다.

끈 팽이의 원리를 생각하면 된다.

흰색 플라스틱은 죄다 얼룩 덩어리다.

 

 

이렇게 감은 뒤 끈을 힘껏 잡아 당기면 바퀴가 회전하는데, 이 때 바닥에 놓으면 앞으로 전진한다.

사진에는 반대로 감았다. 어쩐지 뒤로 가더라.

 

 

꺼낸 김에 작동 영상도 찍어 봤다.

수동으로 움직이는 장난감이라 그런지 세월이 지나도 멀쩡히 잘 작동한다.

우렁찬 엔진 소리~!

 

 

지금이야 기상천외한 장난감들이 많아 시시해 보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저 단순한 장난감을 만지작거리며 놀던 어릴 적 설레임은 지금으로선 가질 수 없는 소중한 느낌이다.

그래서 저런 고전 장난감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 하고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사 버리고 만다.

이제 하나 남은 이 고전 장난감은 처분하지 말고 오래 가지고 있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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