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포스트는 도저히 버릴 수가 없는, 정성이 들어간 것이라 또 다시 재탕을 함.
포스팅 하는데만 무려 4시간이 넘게 걸린 게시물!!!!! 크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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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용(秦俑).
영화 포스트에 첫번째로 올릴거라 마음 먹고 있었는데 구하기가 쉽지 않아 이제서야 올린다.
중학생때 쯤이었나..?
우연히 비디오 가게서 빌려다 보고(처음엔 단순한 무협 영화인 줄로만 알고;;)
마지막까지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 영화..
그 이후로 10번도 넘게 본 영화이다.
군대 제대 후, 갑자기 보고 싶은 마음에 샅샅이 뒤졌는데도 찾지 못하다가
겨우 구하게 되었다.
그것도 상당한 고화질에 제대로 된 자막까지 갖춰서!
어린 시절, 중화권 영화에는 무협영화만 있는게 아니다라는 인식을 심어준 계기가 된 영화.
그리고 사춘기 시절, '사랑관'을 정립케 해 준 영화.
나의 인생 영화 중 하나인 진용.
시놉시스를 필두로 스샷을 통한 줄거리 소개를 하고자 한다.
영화 정보
감독 : 정소동
주연 : 장예모(몽천방 役), 공리(한동아/주리리 役), 우영광(백운비 役)
자신의 무덤 만드는 일을 지휘하던 진시황을 자객으로부터 구해준 몽천방이
진시황의 심복이 되어 궁중으로 들어갔다가 궁녀인 동아와 사랑에 빠진다.
화가 난 진시황이 화형과 석고형을 내리는데 불로장약을 먹은 둘은
삼천년이 흐른 1930년대에 환생한다.
이때도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죽지만 40년 후 다시 만나 못다한 사랑을 나눈다.
여기까지가 아주 기본적인 영화 정보인데..(모 영화사에서 발췌)
특수효과 부분에 서극 감독이 참여한 것이 눈에 띈다.
아마, 진용을 보신 분들은 애절한 OST를 다시 듣게되면 지난 추억에 한번쯤 잠길 듯.
본 영화의 주인공인 '몽천방'. 보직은 능공사 담당.
진시황 때의 관리로 어진 품성을 가진 듯한 충신으로 보인다.
진시황이 사냥을 나왔을 때 뭔가 역모의 기운이 감돈다.
역모의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저 굵직한 화살이 진시황 등에 그대로 콕!! 역시 황제다.
엑스트라 역이었음 한방에 죽었을텐데...
마침 곁에 있던 몽천방이 역적들에게서 도망치는 진시황을 구해준다.
진시황은 그 공을 높이 사 보검을 하사하며 몽천방에게 궁에 이르라 명한다.
궁으로 가는 도중, 몽천방은 문자 통일 정책의 일환으로
서적들을 불태우는 광경을 접하게 되고,
발 앞에 한권의 책이 떨어지는데...
어둠 속에 아버지와 피해 있는 동아.
이 둘의 기구한 운명이 시작됨을 알리는 순간.
책을 던져 주고 돌아서는 몽천방을 얼굴만 살짝 내밀고 보는 동아.
만리장성 앞에서 진시황에게 대들다 찔끔하는 몽천방.
방사들이 진시황에게 바칠 불로불사약을 들고 왔는데,
약이 불량품이라 시험용 토끼가 죽어버리는 사고가 발생한다.
몽장군과 김장군이 서로 먹겠다고 나서다 결국 김장군이 먹게 되는데.
김장군은 그 길로 바로 횡천으로 직행.
만약 몽장군이 먹었으면 이대로 끝나고 30분짜리 단편영화가 될 뻔.
진시황 : "저것들을 모두 생매장 시켜라!!"
눈이 휘둥그레진 방사들,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황급히 아뢰는 중이다.
신선이 산다는 봉래에서 불로약을 구하면 된다고 주절 주절..
그리하여... 동남동녀 500명을 이끌고 봉래에 가기로 했다.
이들을 이끄는 관리는 몽천방. 이 무리 속에 동아도 있다.
인원 점검하는 도중 도망쳐 나온 동아.
앞을 가로 막는 몽천방에게 비녀로 그어 버린다.
동아를 달래서 보내놨더니
이번엔 깨진 그릇 조각으로 자해를 시도한다.
황급히 달려온 몽천방에 의해 목숨을 건지게 되고...
세번째 만남에서 서서히 연민을 느끼기 시작하는건가...
동아의 그윽한 눈빛이 애사롭지 않다...
동아 : 봉래가 어딘가요? 먼가요?
몽천방 : 그렇소, 아주 멀어요
동아 : 내일 떠나나요?
몽천방 : 그래요.
와락!! 이제 겨우 사랑을 느끼기 시작했는데 헤어지다니!!
결국, 사고쳤다...
몽천방 : 우린 대역무도의 죄를 지었소. 죽음만이 있을 뿐이오
동아 : 저만 살 수는 없어요. 함께 죽겠어요..
몽천방 : 우리 내세에서 만납시다.
의연히 죽음을 받아들이는 동아..
훔쳐보던 방사 놈.. 또 한번 죽게 생겼구나.
괜히 동반자살 해 봐야 동남동녀 500명만
몽땅 죽을테니 재고 해 보라는 방사.
동아는 자기에게 안심하고 맡기라는 사이에
불로불사의 약이 만들어져 버렸다.
이제 봉래로 출항하면 몽천방과 만날 수 없겠지?
인원점검 시간에 또 다시 탈출하는 동아..
동아는 배에서 내린 덕에 붙잡혀 오고..
동아와 목숨을 함께 할 것임을 몸으로 말하는 몽천방.
진시황에게 받은 보검은 휙~~ 하고 던져 버린다.
진시황 대신 동아를 선택한 몽천방
배신한 죄로 진시황이 보는 앞에서 몽천방은 기둥에 묶인다.
동아는 미리 배에서 훔쳐온 불로불사 약을 몽천방에게 먹이는데...
불에 타 죽으면 이생에서는 만날 수 없다는 말을 남기고
후세에서의 만남을 기약한체 불길 속으로
죄값을 치르러 뛰어드는 동아...
몽천방의 부름에 슬픈 눈으로 뒤를 돌아 보는 동아.
어릴 때였지만 이 눈빛이 참 아련하게 느껴졌었다.
몽천방은 살아있는 채로 매장 당하여 영원히 능을 지키게 된다.
시간은 흘러 1930년으로~
우리나라 중년 여성 텔런트 중 누구를 쏙 빼 닮았다.
이 시대에서의 동아 이름은 리리로 바뀌었다.
역할은... 푼수끼 다분한 엑스트라 배우.
영화를 찍으러 온 줄 알았지만,
알고 보니 감독이고 배우고 전부 도굴단 한패였어!!
동경하는 백운비를 쫓아왔다가 딱 걸려버린 리리.
맹순이 리리를 떠보기 위해 비행기 태우고 가던 중,
여차하면 리리를 죽일려던 총이
리리 손에 들어가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 발생.
일단, 총에 맞아 고장난 비행기와 리리를 남겨 두고 백운비는 탈출~
불시착한 비행기는 우연찮게도 황릉 위로 떨어지는데...
이 곳에서 몽천방과 다시 재회를 하게 된다.
동아가 나타나서 그런가? 몽천방이 잠에서 깨어나기 시작한다..
몽천방은 좋아라 하고 다가갔지만..
당연히 아무것도 모르는 리리는 기겁을 하고
총으로 몽천방에게 탕~!!!
리리와 몽천방은 쫓아온 도굴단 무리를 피해 일단 밖으로 나왔다.
눈 부셔하는 몽천방에게 선글라스를 씌어줬더니 제법 어울리는걸?
다리가 아파서 몽천방에게 업혀가는 리리.
몽천방은 행복한 느낌이었을까..?
도굴단 두목 백운비와 마주친 몽천방.
백운비는 자신만만하게 대결을 청하지만,
레벨이 틀리다! 3000년 묵은 일격필살 펀치!!!
백운비는 도굴단다운 눈치로 몽천방에게 뭔가 얻을 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몽천방과 리리를 방에 보낸다...
그리고 몽천방은 리리에게 비단신을 건내는데..
리리가 동아이었을 때... 아까워서 신지 못했다던 그 비단신...
황릉의 위치를 알아낸 백운비는 쓸모 없어진 몽천방을
해부실험용으로 팔아 먹기 위해 기차에 태운다.
기차 안의 무뢰한들을 해 치우고 리리와 탈출한 몽천방.
만리장성을 바라보며,
"장성이 왜 이 모양이지? 모든 것이 과거가 되었군..
당신도 나의 동아가 아니야! 이제 난 미련이 없소..
몸 조심하시오."
미련과 함께 던져버린 동아의 비단신...
동아를 위해 3000년 동안 간직 해 온...
하지만, 리리는 비단신을 주워 다시 몽천방 앞에 나타난다.
"동아가 아니라도 상관없어요, 당신과 함께 있겠어요!"
그 사이, 도굴단은 황릉에 도착!!
하지만, 괜히 황릉인가?
3천년의 기술력이 응집된 각종 첨단 트랩들이 난무하는 진시황릉.
온갖 트랩들을 피해 왔더니 이게 왠 날벼락?
진시황을 호위 하기 위해 생매장 했던 호위병들이 살아났다!!
황급히 리리를 납치해서 도망가는 백운비.
단필마로 비행기와 대적할려는 몽천방.
사랑 앞에 비행기 따위가 왠 말이냐!!
총, 칼이 서로 뒤바뀐 상황;; 근데, 몽천방은 총 쏠 줄을 모른다..
저 상태로 마치 칼을 찌르듯 계속 쭉쭉 내밀기만 하는 몽천방.
다 죽어가는 리리...
리리 : 이제야 내가 동아란 걸 알겠어요...
몽천방 : 당신은 영원히 나만의 동아요..
리리 : 하지만 너무 늦었어요... 기다려줘요.. 다시 돌아올게요..
몽천방 : 꼭 기다리리다..
시간이 다시 흘러 때는 1990년...
중국을 관광 온 일본인 동아..
그 기나긴 시간 동안 동아가 환생하길 바라며 홀로
동아를 기다리고 있던 몽천방.....
- END -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몇번이나 봤던 건데도 눈물이 찔끔 나왔다.
과연 '사랑'이란 뭘까라며 고민하던 시기에 그 기틀을 마련해 준 영화.
이 영화를 통해 완성된 나의 애정론은,
변하지 않는 사랑, 혹은, 영원한 사랑.
항상 누군가를 만날 때 이렇게 말을 해 왔었다.
다음 생애에도 꼭 다시 만나자고... 빈말이 아니라 정말 그러고 싶었다.
여러 사람이 아니라 정말 나에게 꼭 맞는 한 사람을 위해 사는 것.
그래서, 누군가와 새로운 시작을 할 때 항상 가지는 나의 마음은,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그러니 내 모든 사랑 쏟으마' 했었다.
나와 안 맞으면 내가 맞춰 가겠다며 다짐하면서.
하지만, 먼저 떠나가는 것은 언제나 상대방이었었다.
먼저 떠나며 늘 상대방들은 비슷한 변명을 해 왔다.
나에게서 항상 변함없는 사랑을 받으니
일탈을 꿈꾸며 새로운 자극을 느끼고 싶었고
누군가 옆에서 툭 건드리니 그게 자극의 촉매가 되어
설레임을 느끼게 되었다고. 그래서 떠난다고.
그러면서, 여자는 원래 대부분 그렇다고 당사자들이 직접 얘기를 해 주더라.
자신의 행동에 대한 합리화인거겠지.
여자는 그런다. 변함없는 모습 보여 달라고.
그런 모습 보여주면 이런다. 지겹다고.
나의 바람은 이상으로써만 남고 현실과의 괴리는 점점 늘어 가는거 같다.
모두들 나에게 자신이 파랑새라고 하더라.
하지만, 파랑새는 어디에도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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