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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요리

나도 수제 두유를 만들어 봤다.

by 동상동몽 2024.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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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아주 친숙한 알리 익스프레스
테무는 네이밍이 적응이 안된다.

 

해외 직구 붐이 최고조에 이른 것 같다 

이런 요즘, 언론에서 알리와 테무의 공세에 대해 하루가 멀다 하고 앞다퉈 소식을 전하고 있다.

알리는 정기적으로 사용하다가 최근에는 좀 거리를 두고 있다.

중국 자체 상품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국내에서도 판매되는 제품은 가격 차이가 거의 없는 편이다.

그리고 갈 수록 가격 뻥튀기를 통해 소비자를 기만하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도 한 몫한다.

테무는 잠깐 둘러 보니 알리와 별 차이가 없거나 같은 제품인데도 알리 보다 비싼게 더러 있길래 바로 지웠다.

 

올 해 초에 두유제조기 유행이 한창이길래 이것 저것 알아 보던 중, '괜히 샀다가 한두 번 사용하다 마는거 아냐?'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저렴한거 구매해서 사용해 보고 마음에 들면 좋은걸로 구매하자였다.

 

 

타오바오(淘寶)에 입성하다.

 

두유제조기를 구매하기 위한 플랫폼은 타오바오로 정하고 검색을 시작했다.

국내에 유통되는 제품과 동일한 제품으로 구매하기 위해 검색을 해 봤더니 죄다 정식 수입이 아니라 직구 대행이더라.

어차피 두유제조기는 중국이 잘 만든다고 하니까 그냥 중국 제품을 구매하기로 했다.

최종 낙점된 제품. 실제 구입 가격은 69위안이었다.

 

구입을 결정한 제품을 주문하고 결제까지 완료하니 배송비 포함 1만 6천원이 안되는 가격으로 구입 할 수 있었다.

배송까지 걸린 시간은 7일 이내로 알리보다야 늦지만 직구 치고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단점이라면, 중국산 전자제품은 플러그가 3구짜리라서 국내 콘센트에서 사용 할 수 있게 개조를 해줘야 한다.

어려운 방법도 아니고, 다이소에서 2구 접지 플러그를 사면 간단히 개조 가능하다.(개조 방법은 검색으로)

 

타오바오에서 구입한 제품과 같은 제품. 정식 수입이 아니라 직구 대행이기 때문에 플러그를 손봐야 하는 것은 똑같다.

 

블렌더로 먼저 두유 만들기에 도전.

 

두유제조기로 두유를 만들기 전에 집에 있던 블렌더로 먼저 만들어 봤다.

검색을 하다 보니 블렌더로도 두유를 만들 수 있다고 하길래 검은 콩도 넉넉하겠다 싶어 비교 삼아 만들어 봤다.

재료는 서리태 80g과 물 1.2L로 맞췄다. 

28,000 RPM의 회전속도와 2L의 용량을 갖춘 블렌더. 크고 강력하다.

 

 

집에 방치만 해두다가 이번 기회에 박스 오픈을 하고 처음 사용해 봤다.

블렌더로 두유를 만드는 것은 처음이므로 검색을 통해 차근차근 따라해 봤다.

서리태를 6시간 이상 불리고 40분간 삶아야 하는 과정이 있어서 한 방에 해결되는 두유제조기에 비해 확실히 번거로웠다.

미친듯한 회전력으로 싹 갈아 버린다.

 

확실히 서리태를 가루로 만들어 버리는 블렌더이지만 사진에도 보이듯 서리태의 껍질은 잔여물로 남아 있다.

콩을 불리고 삶는 과정만 빼면 1~2분이면 만들 수 있어서 간편하다면 간편하다.

물을 좀 많이 넣은건지 약간 묽은 느낌이 들었다. 소금 반 스푼과 유기농 설탕 두 스푼으로 간을 맞췄다.

한 잔 마셔 봤더니 묽은 감이 있긴하지만 나름 괜찮은 맛이었다.

 

본격적으로 두유를 만들어 보자.

 

중국에서 날아온 두유제조기를 사용하기에 앞서 플러그를 개조 해 주고 연마제 제거를 위한 세척을 먼저 한다.

서리태 80g을 물에 씻어 주자.

 

재료는 서리태 80g과 생수 약 800ml. 그리고 간을 맞추기 위한 소금 반 스푼과 유기농 설탕 두 스푼.

두유제조기에 표시된 Max 선까지 물을 부으니 800~900ml 정도 들어가는 것 같다.

이번에는 두유 제조 후 간을 맞추는게 아니라 처음부터 소금과 유기농 설탕을 넣어서 두유를 만들기로 했다.

재료를 모두 넣은 모습. 확실히 블렌더에 비해 간편하다.

 

중국 직구라 현지화는 없다.

 

요즘은 스마트폰이 모든걸 해결해 주기 때문에 언어의 장벽은 문제가 안된다.

같이 딸려 온 매뉴얼을 스마트폰의 번역 어플로 기능을 대략 익히고 작동을 시켜 본다.

사진에는 작동 직후라 시간이 표시되지 않았지만, 두유 제조의 경우 38분이 표시된다.

 

드디어 완성된 두유

 

종료음이 울리고 드디어 두유가 완성이 됐다.

처음에는 가열을 하는 듯한 소리가 나더니, 시간이 좀 지나자 간헐적으로 믹서기 소리가 났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는 동안 다른 일을 하고 있었더니 어느샌가 종료음이 울려서 봤더니 이렇게 두유가 완성이 되었다.

블렌더로 만든 것과 달리 가열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완성된 두유는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올라왔다.

소분하기 위해서는 식혀야 해서 거품을 걷어내고 1~2시간 정도 식혔다.

이렇게 만들어진 두유의 양은 500ml 두 병이 나왔다. 

맛은 블렌더로 만든 것 보다는 훨씬 맛이 있고 시중에 파는 두유와 식감(걸죽함)도 비슷했다.

저렴하게 구매하긴 했지만, 이왕 산거 고장날 때 까지 쓰다가 좋은걸로 다시 장만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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