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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베트남] 호치민 구찌 터널

by 동상동몽 2024.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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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 구찌 터널 투어로 가는 길

 

사업 차 베트남에 출장 갔을 때 들렀던 호치민의 구찌 터널.

단독으로 간 건 아니고, 지자체 지원으로 여러 업체와 함께 10일 일정으로 갔었다.

보통 오전 중으로 공식 일정이 끝나는데, 이후 시간은 짜여진 프로그램에 따라 투어를 하거나 주어진 자유 시간을 이용해

쇼핑 등을 즐길 수 있는 출장 겸 여행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베트남 여정 중 첫 째 날, 공식 일정을 끝내고 간 곳이 호치민 구찌 터널 투어였다.

구찌 터널 투어하러 가는데 배를 타고 이동을 했다.

 

메콩 강을 가로질러 배를 타고 가다가 다시 차량으로 바꿔 타고 목적지로 이동을 했다.

현지 협력 업체의 임원이 가이드를 해줬는데 베트남 구석구석을 구경 시켜 준 덕에 신기한 경험을 많이 했다.

구찌 터널 안에서 파는 코코넛. 시원하지 않아서 그런지 맛이 좀 밍밍했다.

 

차량에서 내린 후 본격적인 구찌 터널 투어를 시작했다.

10월인데도 호치민은 매우 무더웠었는데, 구찌 터널 초입부는 산림이 우거져서인지 꽤 선선했었다.

나무들이 아주 울창해서 기분 좋은 바람이 불어왔다.

 

구찌 터널 투어를 가는 중에 만난 노점상. 직접 조각해서 판매를 하는 듯 했다.

그다지 갖고 싶은건 없어서 구경만 했다.
사진을 보니 하나 사 올걸 그랬나 싶기도 하다.

 

드디어 시작된 구찌 터널 투어. 

직원이 땅굴로 들어가는 모습을 재현해 준다.

이렇게 몸을 먼저 입구에 넣는다.
뚜껑을 저렇게 들고 쏙 들어가면 깜쪽 같다.

 

이 구멍으로 몸을 집어 넣는데, 베트남 사람의 체형에 맞게 제작된거라 입구가 매우 좁다.

이런 구멍이 곳곳에 있고 서로 땅굴로 연결돼 있다.

 

베트콩이 전쟁 당시 사용했던 부비트랩을 설명하는 중.

적이 저 발판을 밟게 되면 밑으로 쑥 떨어지는 흔한 부비트랩이다.

이런 함정들의 종류가 다양했다.

 

함정에 빠지면 바닥엔 저런 뾰족한 것들이 박혀 있어서 적에게 중상을 입힌다.

그리고, 저런 침들에는 인분(人糞)이 묻어 있어서 2차 피해를 입힌다고 한다.

설명을 듣고 있자니 섬뜩했다.

 

땅굴 체험을 하기 위한 땅굴 입구.

땅굴 체험을 할 사람을 모아 단체로 들어가는데 여기서 지옥을 체험했다.

멋 모르고 들어갔다가 사경을 헤매고 나왔다..

가이드가 가장 앞에 서고 그 뒤를 따라 선두로 들어갔었는데, 나중에 뒤를 돌아 보니 혼자만 남아있었다.

중간에 빠져 나가는 통로가 있었는데, 모두 그 곳으로 도망 간 것...

땅굴은 갈 수록 좁아져 나중에는 숨이 막힐 정도로 몸이 끼어서 겨우 빠져 나왔다.

진짜 죽는 줄.......

혹시나 땅굴 체험을 할 생각이라면 많은 고민을 한 후 결정하기를 바란다.

 

지옥 체험을 끝내고 다음 장소로 이동 중에 만난 베트콩 조형물.

묘하게 무섭다..

 

작전 회의를 하는 듯한 모습을 재현한 조형물.

뒤에 보이는 관광객들은 일행이 아니다.

 

월남 전에 사용됐던 실제 탱크라고 한다.

바퀴가 다 빠지고 그나마 몸통만 남아 있다.

 

마치 힘 없이 쓰러진 노병의 모습을 보는 듯 하다.

힘 없이 늘어진 포신.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이동하다 마주하게 된 또 다른 부비트랩.

가이드가 부비트랩의 작동 원리를 설명해 주고 있다.

다양한 부비트랩들을 하나씩 설명을 해 준다.

부비트랩의 형태는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뾰족한 침을 설치해 2차 피해를 입히도록 만들어놨다.
롤링 트랩이라고 불리는 함정.
롤링 트랩 안에는 회전하는 뾰족한 침들이 박힌 장치가 있어서 떨어지는동안 발에서 머리까지 공격하게끔 되어 있다.
폴딩 체어 트랩. 떨어지면 지갑을 접듯 침이 박힌 장치가 양 옆에서 덮어 버린다.
다양한 부비트랩과 작동 방식들.
시소 트랩. 정말 다양한 함정들을 만들어서 운용했던 베트콩.

 

구찌 터널 투어를 끝내고 이제 겨우 숨을 돌리게 되었다.

쉬는 동안 사탕수수 커피를 사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커피에 사탕수수로 단 맛을 첨가한건데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최고의 커피였었다.

천상의 맛을 선사해 준 사탕수수 커피.
기회가 되면 꼭 만들어 먹어 보고 싶다.

 

일정을 끝내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 숙소는 5성급 호텔로 마련을 해 줘 편하게 지낼 수 있었다.

요령을 알기 전엔 횡단 보도를 건널 수 없었던 호치민의 거리.

낮에는 오토바이 위에서 낮잠을 자는 베트남 남자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땅굴 체험은 정말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

그런데, 두 번은 하고 싶지 않다.

순수 여행 목적으로 언젠가 다시 한 번 호치민에 방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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